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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야기 4화

열번째남자 2021. 2. 20. 00:00

나를 방해하는 것들...

한 장군에게는 취미생활이 있었다.

 

조그마한 찻잔을 모으는 것이었는데 전투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장 아끼는 찻잔을 닦는 것을 좋아라 했다.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큰 승리를 이끌고 돌아온 장군은 찻잔을 닦으며 감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실수로 찻잔을 떨어트려 깨트릴뻔하자 크게 놀라 식은땀을 흘리며 손발을 떨었다.

 

그 순간 장군은 놀란 가슴을 움켜잡고 생각에 잠긴다.

 

"내가 천만 대군을 이끌고 전쟁터에서 죽음과 직면해도 겁먹은 적이 없었는데 이런 작은 찻잔 하나에 놀라 식은땀과 손발을 떨다니..."

 

잠시 사색에 잠근 장군은 그가 가장 아끼던 찻잔을 던져 깨버리며 말했다.

 

"애증을 없애야 명백해진다" 

 

자기를 잘 알아주는 친구

 

백야라는 거문고 연주의 명인이 있었다.

 

그의 친구 종자기는 평상시 그의 거문고 연주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라 했다.

 

그가 연주할때 큰 산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 태산처럼 높고 장중하도다"라고 말할 정도로 말하지 않아도 연주 소리만으로도 백야의 연주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종자기가 병으로 먼저 죽자 백야는 며칠을 시름하다 그가 그토록 아끼던 거문고 줄까지 끊어버리며

 

"비통하도다 이제 이 세상엔 내 거문고 소리를 아는 이는 없어졌다"

 

말하고선 두번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